
1. 평점: 4.8/5 (서로를 신뢰하지 않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
2. 키워드: 소속감, 모방, 순응, 침묵
3. 한 줄 요약: 혐오의 사회는 '선량'하고 '조용'한 '내'가 만들고 있다.
4. 리뷰:
성공적인 인생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본인의 관심과 재능에 따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성취를 이룰 때 성공적인 삶을 산 것이다.
B: 부자가 되고 사회적으로 높은 커리어를 쌓거나 유명인사가 될 때 성공한 것이다.
혹시 '나는 A인데 보통 B라고 생각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셨다면 여러분은 집단 착각에 빠져있는 것입니다.
즉, 나를 제외한 다수의 생각이 나와 다를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집단 착각이 단순히 생각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다수의 의견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견해에 우리의 의견을 침묵하기 시작합니다. 집단 착각 속에서 생겨난 잘못된 생각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버려지는 기증 신장들
매년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장 이식 대기줄에 올라있지만, 수술가능한 이식용 신장은 2만여 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기자들 중에 4명 중 1명은 1년 안에 사망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마 이렇게 물어보면 이상한 사람처럼 생각하실 겁니다.

신장이 적어서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제로 기증된 신장 중 거의 5분의 1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바로 '따라쟁이의 함정'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1순위 대기자가 어떤 이유에서 신장이식을 받지 못한다면 2순위 대기자에게 넘어가게 되고 그 신장을 '거부된 신장'으로 여기게 돼 계속해서 순위가 밀려나 결국 건강한 신장은 버려지게 됩니다.

왜 이런 '따라쟁이의 함정'에 빠지게 될까요?
우리는 세계를 정확히 알고자 하는 욕구가 내장되어 있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한다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복잡하게 혼자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행동을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망신에 대해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조금 더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전적으로 모방하고 의지하기 시작합니다.
정말 유명한 실험이 있습니다. 실험은 이와 같습니다. 피험자는 교실에서 다른 사람들과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이때, 교실에 연기를 계속해서 넣었을 때 피험자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교실밖으로 대피하지 않는다면 피험자는 어떤 행동을 보일까요? 놀랍게도 눈치만 볼 뿐, 계속 시험을 봅니다. 실제 상황이었으면 정말 위험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집단'에 속해있는 우리는 이러한 '따라쟁이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추방의 공포감

2006년 연구에서 호주 출신의 피험자들은 나머지 두 사람이 kkk 단(백인우월주의 단체) 멤버라는 안내를 받고 사이버볼을 진행했습니다. '사이버볼'실험은 피험자가 방 안에서 다른 두 사람과 함께 공 넘기기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두 사람은 이유도 없이 피험자에게 공을 넘기지 않은 채 둘이서만 합니다. 일종의 따돌림의 행위입니다. 하지만 이런 kkk 단-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것에 대해 기분 나쁠 필요가 없겠지만 실제로는 이 상황에서조차 피험자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소속감이 강하게 내재되어 있고 우리의 정체성이 사회적 정체성과 너무도 깊숙이 결부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집단에서 추방당하고 싶지 않다는 극도의 예민함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착각하고 우리의 생각을 그들에게 맞추게 됩니다. 자기 자신을 속이면서 집단에 소속되려고 하고 그렇게 형성된 집단은 점점 정체성이 강화되어 자신들과 다른 의견에 대한 배척과 차별이 심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양한 집단에 소속되는 것입니다. 즉, 다양하게 참여하여 추방에 대한 두려움을 분산시키는 것입니다. 하나의 집단에서 거부당하거나 취약해졌을 때, 다른 집단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함으로써 자존감을 지탱해 나가는 것입니다. 생각과 이해의 폭을 늘려야 공포감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밴드웨건 현상, 카멜레온 효과
어떠한 선택이 대중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정보를 인식하면, 그 선택이 옳다고 믿는 경향인 밴드웨건 현상, 환경에 따라 자동적으로 피부색을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다른 사람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비슷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카멜레온 효과처럼 우리는 지독한 '사회적 동물'입니다. 소속감을 잃지 않기 위해 상대방의 의견에 침묵하고 모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사회적으로 연결되는 감정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세상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욕망에 주목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입장'이 틀렸어도 말입니다.

현재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서는 더욱 이러한 사태가 만연합니다. 가령 A연예인이 이미지가 좋다가도 소수가 안 좋은 루머를 제기하면 사람들은 돌변합니다.'그럴 줄 알았어.', '관상은 과학이야.'등등 안 좋은 댓글을 퍼붓습니다. 또한 A연예인을 옹호하는 댓글이라도 나왔다가는 그 댓글은 악플에 시달릴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A연예인을 욕하기 바쁩니다. 하지만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면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역시 A야. 난 믿고 있었어.', '역시 중립을 지켜야 돼' 등등 여론이 180도 바뀝니다. 이처럼 온라인 시대에서는 이러한 밴드웨건, 카멜레온 현상이 더욱 쉽게 나타나며 비난, 혐오등의 부정적 현상을 빠르게 유발합니다.
작은 씨앗
이처럼 집단착각이 더욱 쉬워진 사회를 바꾸어 말하면 뒤집기도 아주 쉽다는 뜻입니다. 아주 작은 계기만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쏟아내기 시작할 것이고 결국에는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아요." , "한편으로는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식의 집단착각을 부정할 수 있는 여지의 말들은 마른 장작에 불을 붙이듯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진실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게 할 것입니다.
일기를 통해 자기 확인 과정을 거치는 것, 스스로에게 정직해지는 것,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상관없이 본인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일을 잘해나가는 것, 스스로를 정말 사랑하는 것, 또한 모든 사람은 마음 한구석에 도덕적이고 이타적으로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음을 인지하는 것, 그렇게 신뢰하는 것, 이것이 서로를 혐오하고 미워하고 배척하는 현시대에서 집단착각을 깨트려 올바른 사회규범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5. 추천 멘트:
사람들의 시선에 과하게 의식하고,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 행동하고, 무조건 좋은 직장, 좋은 차, 좋은 옷이 전부가 되어가는, '내'가 아닌 '남이 바라는 나'가 되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인 것 같습니다. 좋은 직장, 차, 옷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은 행복을 위한 수단이 되어야지 이것을 위해 우리가 평생을 바쳐 노력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집단 착각에서 벗어나 '진짜 나'와 진실한 대화를 나누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6. 보여주기식 멘트: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 그래서 검증하거나 질문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잘못된 말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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